2007年8月26日日曜日

현대車 노조원들, "파업 대신 첫 무분규 타결을"

“노조가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시다” “파업대신 첫 무분규로 조합원들을 살찌웁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측의 파격적인 일괄제시안에도 불구, 연례적인 파업 선언에 나서자 노조원들의 반발기류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노조원들은 이번 사측의 일괄제시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요구수준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차제에 무분규 타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파업 대신 협상 재개를 집행부측에 강력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은 26일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의 올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 본격적인 파업수순에 돌입하자 집행부의 섣부른 교섭결렬 선언을 우려하며 파업 강행보다 협상을 통해 조합원 요구를 관철하자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노조원들은 집행부측이 노조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이번 협상기간동안 폐쇄하자 실노회(현자 실천 노동자회), 희망 민투위 등 현장 제조직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목소리를 적극 개진하고 있다.

ID가 ‘얼짱’ 인 조합원은 “금번 회사의 임단협 제안을 보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작정 파업을 하는 것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회사가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조합이 먼져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ID가 ‘그만좀 하자’인 조합원은 “회사 제시안을 분석해 보면 예년에 비해서 첫 제시안으로 봐서는 상당한 제시액이고, 나름대로 단협안에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며 “회사는 변하려는 것 같은데, 조합은 왜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올해 무분규 원년을 선언하고 회사에 격려금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이 조합원은 “또 다시 임금손실을 보고 일시금 더 받는다고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인가? 투쟁으로 얻은 성과금과 무분규를 통한 회사와 조합의 윈윈전략을 통한 성과금 둘 중에 무엇을 택하겠는가?”라고 노조원들에 반문했다.